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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점점 나빠지는 겨울이 다가오면 겨울에 어울리는 시계를 꺼낼 때가 된 것입니다.
겨울 시계라니 어색하신가요?
겨울이 오면 스키를 타거나, 겨울 캠핑을 가거나 겨울 산행을 하는 등의 겨울 활동을 즐기시지 않나요?
시계도 옷과 마찬가지로 여름보다 겨울에 찰떡인 녀석들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에게는 더요.
이번 글에서는 언제 사용해도 좋지만, 특히 추운 계절에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남자시계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1. 튜더 노스 플래그
(Tudor North Flag)
튜더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시계를 좀 아시는 분들은 가장 먼저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닮은 블랙 베이부터 생각하실 겁니다.
블랙베이의 엄청난 인기에 가려져있는 숨은 보석 같은 모델이 바로 튜더 노스 플래그입니다.
노스 플래그는 2015년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튜더가 1952년 영국 북 그린란드 탐험대에게 제공했던 튜더 프린스 모델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탐험대는 북 그린란드의 만년설을 조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과학, 의학 전문가 및 군인들로 구성된 30명의 팀은 획기적이고 새로운 발견을 위해서 2년간의 탐험에 착수했습니다. 튜더 프린스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스로 그 탐험에 알맞은 모델임을 증명해냈습니다.
튜더 노스 플래그는 극한의 날씨에서 탐험을 함께한 시계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실질적인 베이스가 되는 모델은 1970년대의 빈티지 튜더 익스플로러 모델,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튜더 레인저 II ref. 9111/0(Tudor Ranger II ref. 9111/0)입니다.
이 시계는 원형의 스틸 및 세라믹 재질의 케이스와 일체형 시계줄이 특징입니다.
다이얼과 핸즈의 형태는 사진에 확인하실 수 있듯 레인저 II에서 차용합니다. 다만 노스 플랙스 모델의 다이얼에는 노란색의 파워리저브 표시 창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노스 플래그는 튜더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Calibre MT5621이 들어간 최초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무브먼트는 COSC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로, 노스 플래그 모델의 시스루 백을 통해 그 움직임을 확인 가능합니다.
1970년대의 외관과 1950년대의 유명한 탐험 이야기를 품은 현대적인 스포츠 시계에 끌리셨다면, 튜더 노스 플래그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겨울 시계가 되어줄 것입니다.
2. 브라이틀링 이머전시
(Breitling Emergency)
다음 시계는 브라이틀링 이머전시입니다.
이 모델은 단순히 오래된 브라이틀링 시계 중 하나 정도가 아니라, 쿼츠 기반으로 조난 시에 조난 위치 표시기의 역할까지 할 수 있습니다.
1세대 브라이틀링 이머전시는 1995년도에 파일럿들과 승무원들을 위해 출시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브라이틀링 이머전시 모델은 121.5 MHz의 국제 조난 주파수로 조난 신호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 신호는 약 167km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을 위해 브라이틀링 이머전시 내에는 미니어처 송신기, 안테나 시스템, 24시간 연속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충전식 배터리 등이 들어있습니다.
브라이틀링에서는 1세대 이머전시 모델 40,000대를 판매했지만, 121.5 MHz 주파수가 잘못된 경보에 의해 점차 방해받기 시작하면서, 2009년에 단종되었습니다.
4년 후, 브라이틀링은 브라이틀링 이머전시 2세대를 선보였는데, 2세대 모델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51mm 티타늄 재질로 되어있는 이 시계는 기존의 121.5 MHz 주파수뿐만 아니라 국제 수색 및 구조 프로그램(Cospas-Sarsat)에 의해 모니터링되는 디지털 인코딩 406 MHz 주파수도 사용합니다. 새로운 주파수는 기존 주파수에 비해 잘못된 경보가 적기 때문에 사용하긴 하지만, 기존 주파수가 정확도 면에서는 더 우수한 특징이 있습니다.
브라이틀링 이머전시 2세대는 조종사, 선원, 스키어, 산악인들 등의 생명을 구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쿼츠 시계는 크로노그래프, 세컨드 타임존, 알람, 카운트다운 타이머, 캘린더 기능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정말 이상적인 겨울 시계가 아닐 수 없죠.
3. 롤렉스 익스플로러
(Rolex Explorer)
롤렉스 익스플로러의 역사는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게이(Sir Edmund Hillary and Tenzing Norgay)가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으로 등반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 예전부터 시계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은 스미스의 De Luxe와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 중 어떤 시계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최초로 다녀왔는지에 대해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두 브랜드 모두 에베레스트 탐험대에게 시계를 제공하긴 한 것은 사실이며, 최근의 증거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최초에 오른 시계가 스미스 브랜드 것이었다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롤렉스 시계는 아마 베이스캠프에 남겨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쨌거나 사실이 뭐든 간에, 1953년 에베레스트 탐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롤렉스가 롤렉스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는 것을 아무도 막지는 못했습니다.
전설적인 모델이 탄생했지만, 36mm 케이스와 3-6-9 다이얼의 특징을 가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롤렉스 익스플로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959년, 롤렉스는 전설적인 시계인 익스플로러 1016을 선보이게 됩니다. 이 모델은 롤렉스 모델 중 가장 오랜 시간 생산된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1989년까지 30년간 생산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약 70년이 지난 지금, 롤렉스 익스플로러는 이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시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39mm 사이즈 익스플로러는 1953년에 처음 출시한 시계와 매우 흡사합니다.
논란은 있었지만, 모든 것을 떠나 롤렉스 익스플로러는 여전히 1950년대 에베레스트 탐험의 정신을 보여주는 매우 큰 증거이며, 이보다 더 좋은 수식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4. 린드 베델린 스피도라이트
(Linde Werdelin SpidoLite)
마지막 시계는 앞서 언급한 튜더, 브라이틀링, 롤렉스 같은 대형 브랜드 중 하나가 아닙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린드 베델린은 2002년에 덴마크의 모튼 린드와 조른 베델린이 설립했습니다. 그들은 육지와 물을 가리지 않는 탐험가들을 위해 고급 시계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시계와 함께, 이 브랜드에서는 락(Rock)과 리프(Reef)라는 이름의 두 가지 도구를 선보였는데, 이들은 시계 위에 결합이 가능하며, 각각 스키를 타거나 다이빙을 할 때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시계 위에 결합하는 추가적인 도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1996년 악천후 때 스키 사고로 허리가 부러진 베델린의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책을 주는 도구들인 셈이죠.
거의 20년이 지난 현재, 이 브랜드에서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기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이 도구들에 대한 생산을 중단했으며, 대신에 아름다운 시계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09년 출시된 스피도라이트는 탐험가 레오 홀딩의 에베레스트 정복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등반 시 린드 베델린 바이폼미터 엘리멘탈을 사용했지만, 돌아오자마자 더 가벼운 시계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등반에서는 가벼운 것이 필수요소였던 셈이죠.
결과적으로 린드 베델린에서는 스피도라이트의 가장 큰 특징인 골격화된 케이스를 구현했습니다.
최대한 가볍고 튼튼한 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케이스는 경량 티타늄으로 제작되었으며 불필요한 무게는 모두 덜어냈습니다. 그 결과물은 매우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입니다.
이 시계는 특별히 개발된 Concepto 무브먼트에 의해 구동되며, 세라믹 베어링과 매우 튼튼한 밸런스 휠을 갖추고 있어 내충격성이 뛰어나 혹한의 겨울 환경에 아주 적합합니다.
티타늄으로 된 시계도 무겁다고 한다면 더 가벼운 탄소소재로 만들어진 스피도라이트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소재의 스피도라이트를 선택하건, 이 모델은 극한의 조건들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겨울을 나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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