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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시계

11. 유니버설 제네바_명품 시계 브랜드엔 다 이유가 있다

by desert-fox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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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브랜드엔 다 이유가 있다, 열한번째로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유니버설 제네바입니다.

 

이름이 생소하실 거라는 점 알고 있습니다만, 진짜 명품은 소수만이 아는 법. 한국에서는 이 브랜드를 제대로 소개하는 글이 없을 정도니, 얼마나 보여지는 것에만 집착하는지를 한번 더 느낍니다.

그러나 이 브랜드를 소개하지 않고 넘어가기엔 시계산업에 끼친 영향력이나 기술력, 시계의 아름다움이 타 브랜드에 비해 컸으면 컸지 전혀 모자라지 않습니다.

 

명품 시계 브랜드로서의 유니버설 제네바(Universal Genève)는 롤렉스, 오메가, 파텍 필립 같은 브랜드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해서 이 브랜드가 아름다운 시계를 제작해내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 정반대입니다.

 

 

 

 

이 브랜드의 역사는 1894년 누마 에밀 데스콤(Numa-Emile Descombes)과 윌리스 조르주 페렛(Ulysse Georges Perret)이라는 두 명의 뛰어난 시계 제조업자가 아주 복잡한 시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시계 브랜드를 만들자는 목표 하에 회사를 세운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유니버설 제네바는 케이스, 크라운, 다이얼 및 무브먼트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로 처음 시작했는데, 다행히 그 사업이 성공적이었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데스콤은 1897년에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페렛은 공동 제조업자로 루이 에두아르 베르투드(Louis Edouard Berthhoud)를 고용했습니다.

 

이들의 회사는 제네바 이전 후 Universal Watch et Company Genève Ltd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이전에, Perret & Berthoud는 이름으로 잠시 동안 운영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제네바는 제1차 세계 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회중시계와 참호 시계(trench watch)를 만들면서 일찍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898년, 유니버설 제네바는 30초 카운터인 유니버설 워치 엑스트라(Universal Watch Extra)가 달린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고, 1917년에 그들의 첫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발표했습니다.

 

1925년에는 특허까지 받은 오토 와인딩 기능이 들어간 시계 Auto Rem을 만들었습니다. 긴 팔각형 모양의 케이스에 마름모꼴(lozenge-style)의 핸즈가 특징인 신사용 시계였습니다.

 

Auto Rem, 출처: 오메가 포럼


1차 세계 대전 동안에는 고급스러운 시계보다 편리한 손목시계를 선호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면서 회중시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유니버설 제네바는 손목시계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1933년에 컴푸르(Compur)라고 불리는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6년에는 에어로 컴팩스(Aero Compax: Aviator's Compact Chronograph)라고 불리는 또 다른 손목시계를 선보였습니다. 컴팩스 모델은 Moon Phase, Medico, Tri, Uni, and Master Vortex 등의 다양한 추가 구성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손목시계들로 인해 유니버설 제네바는 성공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오늘날까지 위에 언급된 모델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빈티지 시계로 분류됩니다.

에어로 컴팩스, 출처: bernardinimilano.com



유니버설 제네바는 그 이름도 찬란한 에르메스와 함께 작업하며 이들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잘 모르셨겠지만, 파리의 에르메스 본사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모든 유니버설 제네바 시계의 주요 판매처였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파텍 필립의 딜러이기도 했던 맨해튼의 Heri Stern Agency가 유니버설 제네바의 북미 공식 딜러가 되었고, 이로 인해 유니버설 제네바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1950년대 초, 세계 대전 이후 유니버설 제네바의 시계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바로 폴러라우터(Polerouter) 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포트홀 디자인 시계의 예시로 오데마피게의 로열 오크와 파텍필립의 노틸러스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이 두 시계는 모두 아주 존경받는 시계 디자이너인 제랄드 젠타(Gerald Genta)가 고안해 냈습니다.

 

그가 아직 이 시계들을 디자인하기 전으로 좀 더 돌아가 보면, 경력 초기에 그는 다름 아닌 유니버설 제네바에 영입되어 일했습니다. 제랄드 젠타가 그의 첫 작품 중 하나인 폴러라우터를 디자인한 곳이 바로 유니버설 제네바인 것입니다.

폴러라우터, 출처: bukowskis.com

 

초기 생산 15년 동안, 폴러라우터 모델은 폴러라우터 de luxe, 폴러라우터 Jet, 폴러라우터 Super, 폴러라우터 Genève, 폴러라우터 Compact, 폴러라우터 “NS”, 폴러라우터 III, 폴러라우터 Sub diver’s watch 등의 많은 변형 모델로 생산되었습니다.

 

 

 


1970년대 쿼츠 위기로 인해, 다른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유니버설 제네바는 시계의 시장 가격에 비해 제작가가 너무 비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1980년대와 90년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유니버설 제네바는 Cyma라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도 가지고 있는 홍콩의 투자 회사인 Stellux Holdings International에 인수되었습니다. 현재 유니버설 제네바는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의 활발한 회원이자, 시계 제조업체인 Cyma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유니버설 제네바의 빈티지 시계는 여전히 인기가 있으며, 아마 그 인기는 유니버설 제네바의 전성기 때보다도 훨씬 더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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