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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시계

지샥의 역사와 탄생: 튼튼한 시계의 대명사

by desert-fox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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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 첫 출시된 지샥 DW-5000C의 모습

 

지샥이라는 브랜드는 다들 들어보셨겠죠?

이름에서부터 뭔가 절대 망가지지 않을 것 같은 시계, 지샥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지샥의 탄생

 

때는 1981년도.
카시오 개발부서 소속이었던 이베 키쿠오라는 연구원이 어느날 황당한 기획안 하나를 제출합니다.

 

기획안의 제목은 "절대 깨지지 않는 시계" 였죠.

 

당시 시장에 존재하고 있던 시계들은 내구성에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쉽게 깨지고, 방수에 실패하고, 쉽게 고장났죠.

 

이베 키쿠오는 이렇게 금방 망가지는 시계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망가지지 않는 시계를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베 키쿠오를 중심으로 상품기획자인 마쓰다 유이치, 디자이너인 니카이도 타카시 등이 모여 "팀 터프"라는 프로젝트 팀이 결성됩니다.

당시 세 사람의 나이는 모두 20대로, 카시오에 들어온지 오래되지도 않은 젊은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베 키쿠오의 황당한 기획안을 카시오는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객기라고 생각하는 대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지샥이라는 미래를 내다보기라도 한걸까요?

 

 

 

 

 

트리플 10

 

팀 터프는 시계를 만들기 앞서 "트리플 10"이라는 목표를 세웁니다.

 

트리플 10이란


1. 10m의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시계,
2. 수심 100m의 기압인 10기압까지도 방수 가능한 시계,
3. 10년동안 배터리 교체를 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시계

 

를 의미했죠.

 

 

이렇게 아주 명확한 목표 덕분이었을까요?
팀 터프는 개발 시작 2년만인 1983년도에 지샥이라는 모델을 내놓게 됩니다.

 

 

일본의 3대 시계 브랜드로 카시오, 세이코, 시티즌을 꼽는데,
당시 카시오의 경쟁상대였던 세이코와 시티즌에서도 꽤 내구성이 좋은 시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중에는 다이버 시계도 있었죠.

 

하지만 카시오의 지샥이 달랐던 점은 시계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품을 지독하게도 시계의 내충격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당시에 아주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지샥의 특징

 

제품 기획부터 지샥이 만들어지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은 짧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합니다.

 

2년동안 만들어낸 프로토타입만 200여개에 달하고, 따라서 200개가 넘는 시계를 테스트했는데,
결국 찾은 해답은 "플로팅 구조"였습니다.

 

플로팅 구조란 쉽게 말해 속이 텅 빈 탄성있는 공 안에 시계를 넣는 것과 같습니다.
탄성이 있는 재질로 만들어진 속이 빈 공은 바닥에 아무리 튕겨도 그 형태가 쉽게 변하지 않죠.

 

지샥의 플로팅 구조 분해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지샥의 무브먼트는 고무재질의 가드, 메탈 가드, 메탈 케이스, 케이스 커버 등으로 둘러쌓여 보호를 받습니다.

 

그 덕에 충격은 무브먼트를 둘러싼 부품들이 흡수하고, 무브먼트는 안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구조를 지샥에서는 "쇼트 레지스트"라고 부릅니다.

 

 

1983년 4월에 등장한 최초의 지샥 DW-5000C는 당시에 존재하던 시계들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우레탄 재질의 사각 케이스에 우레탄 재질의 스트랩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과 날짜, 요일등을 확인할 수 있었음은 물론,
알람기능과 스톱워치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아주 유용했습니다.

 

또한 지샥을 공개할 당시 광고에는 지샥을 건물 3층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장면, 스턴트맨이 지샥을 착용하고 위험한 씬을 촬영하는 장면 등이 등장해 시계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렸습니다.

 

미국 광고에는 아이스하키를 할 때 퍽 대신 지샥으로 경기를 해도 문제없을 것이란 내용을 담아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죠.

 


보통의 시계 평론가들은 전자시계를 당연히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독 지샥에게만큼은 호의적인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단순히 지샥이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 아니라

전자시계의 방향성 자체를 바꿔버린 혁신이자,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계 산업에 있어 튼튼함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샥은 패션시계로서의 인기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셀럽과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샥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냈죠.

 

 

 

 

 

 

 

 

 

 

 

지샥의 역사와 라인업

 

최초의 지샥 DW-5000C에 이어 등장한 DW-5600 시리즈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업데이트된 제품이 나오고 있는 지샥의 베스트셀러입니다.

 

DW-5600은 특히 ‘스피드’라는 흥행에 크게 성공한 헐리웃 영화에서 젊은 키아누 리브스가 착용하면서 전 세계 남자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얻게됩니다.

 

매니아층이 두터운 지샥 프로그맨

 

1992년에는 200m 방수 성능의 프로그맨(DW-6300)을 발표하게 되는데,

미국의 특수부대 군인들이 즐겨 착용하면서 크게 유명세를 떨치게 됩니다.

 

이후에 머드맨, 레인지맨, 걸프맨 등등 프로그맨과 유사한 라인업들이 추가되었고,
이러한 "맨"시리즈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수집가들도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1994년에는 최초의 여성용 지샥인 베이비G(DW-520)를 내놓았고,

이후 태양광 충전 기능, 라디오 컨트롤 기능, 온도측정/압력측정/고도계/기압계 기능, 블루투스 기능, GPS 수신 기능 등을 추가한 다양한 모델들을 내놓으며 끊임없이 발전중입니다.

 

 

 

 


 




40년동안 끊임없이 발전해온 지샥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패션아이템이자,
그 어떤 아웃도어 활동에도 부담이 없는 시계가 되었습니다.

과연 카시오가 이정도로 큰 지샥의 성공을 예측했을까요?
젊은 세 친구의 패기를 믿어준 카시오라는 회사의 운도, 선견지명도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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