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손목시계에 한껏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문페이즈 기능에 대해서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그럼 한번 시작해볼까요?!
문페이즈, 달의 위상 변화
시계의 문페이즈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달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페이즈(Moon Phase)의 원래 뜻이 바로 "달의 위상" 이기 때문인데요,
위상이라는 단어가 또 어려우시죠, 저도 어렵답니다.
위상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를 의미합니다.
해석해보자면,
태양과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지구, 또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달 이 세 개 천체의 관계 속에서
"달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가, 상태가 어떠한가"를 바로 달의 위상, 문페이즈라고 하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달은 29.5일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공전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아래의 그림을 보실까요?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이지만, 지구와 달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달이 밝게 빛나는 것도 사실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빛이 반사되어 우리의 눈에는 빛나는 것으로 보이는 것뿐입니다.
태양은 아주 멀리 있기 때문에 태양의 빛은 지구와 달에 거의 일직선으로 도달합니다.
따라서 달의 입장에서는 일관성 있게 구의 반쪽만 태양의 빛을 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데요,
달이 29.5일을 주기로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달의 위치에 따라
지구에서 보았을 때는 햇빛을 반사하는 달의 한쪽 면 전체를 보기도 하고(보름달),
햇빛을 전혀 받지 못하는 달의 면을 보기도 합니다(그믐).
사실은 달은 하늘에 항상 둥글게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는 빛을 반사하는 부분만 잘 보이기 때문에,
삭(그믐), 초승달, 상현달, 소망월, 망(=보름달), 기망월, 하현달, 그믐달 순서로 달의 모양이 바뀌어 보이는 것입니다.
참고로 호주와 뉴질랜드 같은 남반구에서는 이런 달의 형태 변화가 정 반대 순서로 일어납니다.
시계에서의 문페이즈
달이 지구를 공전함에 따라 변하는 것은 단순히 달의 모양만이 아닙니다.
달의 위치에 따라 밀물, 썰물의 정도가 달라지는 등 다양한 과학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항해술이 중요했던 과거에는 달이 현재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를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17세기에 문페이즈 기능이 들어있는 시계가 처음 등장하게 되죠.
오늘날에는 시계에 포함된 문페이즈 기능은 실질적인 쓸모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나 밀물 썰물을 중요시하는 서퍼들에게는 어쩌면 유용할지도 모르겠으나,
문페이즈 기능이 들어있는 시계가 다이버 시계에 비해 방수 기능이 약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달의 위치나 밀물 썰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브랜드에서는 계속해서 문페이즈 시계를 내놓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첫째,
시간이나 계절이라는 개념 자체가 천체의 움직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는 천체와 인간을 연결 지어주는 도구이므로 문페이즈는 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문페이즈는 아주 중요시되는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둘째,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너무 멋집니다.
이것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문디스크
우리가 시계 다이얼에서 보는 문페이즈 기능은 전체 중 일부분입니다.
다이얼 아래에서 우리가 문페이즈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문디스크입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월과 요일을 표시해주는 익숙한 기능의 디스크와 함께,
달이 두 개 그려져 있는 디스크가 보이실 텐데요.
이게 바로 문디스크입니다.
문디스크에 그려진 달이 두 개인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가 29.5일로 정수가 아닌 소수이기 때문에,
톱니의 개수를 정수로 맞추기 위해서 보통 저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달이 두 개 그려진 문디스크의 톱니의 개수를 세어보면 59개(29.5 * 2)입니다.
문페이즈의 종류
문페이즈의 종류라고 해서 엄청나게 다른 종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디자인의 차이에 따라 문페이즈 시계를 카테고리화 해보자면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1. 달에 사람처럼 눈, 코, 입 등이 그려져 있는 디자인
2. 달이 사람 같지 않고 일반적으로 그려져 있는 디자인
3. 문디스크가 편평한 형태가 아니라 달이 입체로 표현된 디자인
각 디자인 카테고리에 대한 시계들을 아래에서 만나보시죠
1. 달에 눈, 코, 입 등이 그려진 시계
과거의 시계들에는 문페이즈 기능의 달에 눈, 코, 입 등을 그려 넣어 사람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클래식한 시계 브랜드에서는 여전히 종종 이런 디자인이 등장합니다.
2. 달이 일반적으로 그려진 시계
달을 심플하게 표현해 조금 더 모던한 맛을 살린 문페이즈 시계가 최근에는 더 많습니다.
3. 달이 입체로 표현된 시계
문페이즈에 대한 글 즐겁게 읽으셨나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또 좋은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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