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용어 정리: 크로노그래프

 

 

 

 

오메가 씨마스터의 크로노그래프

 

크로노그래프라는 단어, 참 많이 들어보셨죠?

 

2021.03.24 - [패션과 시계] - 시계 용어 정리: 외관(겉모습)

시계 용어 정리: 외관(겉모습)

 

오늘은 크로노그래프의 뜻과 기능들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빠르게 한번 시작해볼까요?

 

 

 

 

 

크로노그래프 뜻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 크로노스(Chronos) + 그라포스(Graphos)

 

 

크로노스(Chronos)는 그리스 신화의 신 중 하나로, 모래시계라는 상징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크로노스는 그래서 시간을 뜻합니다.

 

그라포스(Graphos)는 기록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입니다.

 

따라서 크로노그래프는 "시간을 기록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약간 느낌이 오시나요?

 

기본적으로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의 시침 분침 초침 이외에,

시계 다이얼 내에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계기판을 크로노그래프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시계의 스톱워치 기능을 크로노그래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빅토리녹스의 크로노그래프 시계

 

크로노그래프의 역사는 180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언제가 최초인지는 설 뿐이라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손목시계에 적용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는 제1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15년,

브라이틀링에서 파일럿들에게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최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파일럿들은 남은 비행 가능 시간을 남은 연료를 통해서 파악했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1915년 브라이틀링의 첫 크로노그래프 시계. 출처: www.dreamchrono.com

 

일반적으로 현재 시각만 표시하는 무브먼트에 비해 가장 저렴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도 4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크로노그래프가 포함된 시계들은 일반 시계에 비해 가격대가 현저히 높지만,

멋진 디자인으로 인해 그만큼 인기도 많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사용법

 

크로노그래프의 사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의 스톱워치 기능을 사용해 보셨다면,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애플 워치 스톱워치 기능의 버튼 두개 vs. IWC 아쿠아타이머 크로노그래프의 푸시버튼 두개

 

시계 외관 용어 설명 편에서도 잠시 등장했었는데,

크로노그래프가 있는 시계는 크라운 주변에 보통 하나 또는 두 개의 푸시버튼이 존재합니다.

 

푸시버튼이 하나인 경우에는 스타트, 스톱, 리셋 버튼이 모두 하나의 버튼으로 작동하므로 어려울 것이 없고,

푸시버튼이 두 개인 경우에는 보통 크라운 위의 푸시버튼이 스타트, 스톱 버튼이며, 크라운 아래의 푸시버튼이 리셋 버튼입니다.

 

 

브랜드나 시계 모델별로 사용법이 다른 경우도 종종 있으니,

소중한 시계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 전에 설명서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크로노그래프 부가기능

 

- 타키미터

 

타키미터에서 타키(Tachy-)는 다른 단어 앞에 붙어서 "빠르다"라는 의미를 더하는 접두어입니다.

따라서 타키미터는 거리를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느냐, 즉 속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시속을 재는 기능인데요,

1Km를 이동한 시간을 측정한 후, 시계의 다이얼을 돌려 해당 측정값에 맞추게 되면 이동 속도가 나오게 됩니다.

 

 

타키미터 기능이 있는 태그호이어 포뮬라1. 

 

레이싱, 레이스와 관련된 단어가 붙은 시계는 보통 이런 타키미터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텔레미터

 

텔레미터에서 텔레(Tele-)는 다른 단어 앞에 붙어서 "멀다"라는 의미를 더해주는 접두어입니다.

따라서 텔레미터는 대상과 내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 즉 거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론진 텔레미터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출처: www.worldwatchreview.com

 

타키미터가 다양한 대상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텔레미터가 측정하는 대상은 아주 제한적인데,

그 이유는 바로 빛과 소리의 속도 차이를 이용하여 거리를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빛과 소리가 도착하는 것이 다른 것이라면...
네 맞습니다. 바로 번개죠.

 

번개 빛이 번쩍할 때 스타트를 누르고, 천둥이 우르르 쾅쾅 칠 때 스톱을 누른 후,

측정값을 텔레미터 눈금에서 읽으면 바로 번개가 떨어진 곳과 나와의 거리가 됩니다.

 

일상에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겠죠...? 하하...

 

과거 대포를 사용해 전쟁을 하던 시절에는 유용했는데요,

적의 대포 화염이 보이는 때와 대포 소리가 들리는 때를 측정하여 적군과 아군 간의 거리를 측정하는데 쓰였다고 합니다.

 

 

 

- 펄스미터

 

펄스미터에서 펄스(Pulse)는 "맥박, 리듬"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펄스미터는 맥박이 얼마나 빨리 뛰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첫 맥박이 뛸 때 스타트를 누르고, 15번째 또는 30번째 맥박이 뛸 때 스톱을 누른 후 측정값을 펄스미터에서 읽으면 분당 맥박수가 나오게 됩니다.

 

세이코 펄스미터 크로노그래프. 출처: www.reddit.com

 

펄스미터가 나오기 이전에는 1분 동안이나 맥박을 측정해야 했기 때문에,
펄스미터가 등장했을 때 의료계 종사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정말 다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계의 펄스미터 대신 더 정밀하게 맥박을 측정하는 기계를 사용합니다.

 

 

 

 

 

 

 

 

 

 

크로노그래프 시계 디자인

 

크로노그래프가 포함된 시계는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의 배치에 따라 크게 가로형과 세로형으로 나뉩니다.

 

이는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3개일 경우이며,

IWC의 부엉이처럼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두 개인 시계도 있고,

또 전혀 다른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배치를 보이는 시계도 존재한다는 걸 감안해주세요.

 

IWC 포르투기저, 일명 부엉이(왼쪽)와 인빅타의 8자 형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 가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

 

가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인 롤렉스 데이토나. 출처: 크로노24

 

(일반적으로) 30분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3시,
(일반적으로) 12시간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6시,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9시에 위치.

 

크로노그래프 다이얼들이 역삼각형으로 배열된 시계를 가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라고 말합니다.

 

 

 

- 세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

 

세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인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가로형도 존재한다. 출처: 크로노24

 

(일반적으로) 30분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12시,
(일반적으로) 12시간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6시,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9시에 위치.

 

크로노그래프 다이얼들이 왼쪽을 보고 있는 삼각형 형태로 배열된 시계를 세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라고 말합니다.

 

가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와의 차이는 12시간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의 위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날 등장하는 많은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가로형 디자인을 택하고 있어 세로형 디자인이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희소성을 위해 세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구매하시기를 개인적으로는 추천합니다.

 

실제로 시계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시계 덕후들은 세로형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선호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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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도 많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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