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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계의 발광 물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어떠한 물질들이 존재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시계 제조에 사용되는 발광 물질
현재 시계의 발광 물질로 사용되는 것들에는 라듐, 프로메튬(Seiko가 짧은 기간 동안 사용), 트리튬, 루미노바, 슈퍼 루미노바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브랜드에서는 자사만의 특이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롤렉스 크로마라이트와 세이코의 루미브라이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라듐과 프로메튬은 방사성 원소이고, 라듐은 원자번호 88번(Ra), 프로메튬은 원자번호 61번(Pm)입니다.
트리튬이라고 불리는 삼중수소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입니다.
따라서 언급한 셋 모두 방사능을 방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당연하겠지만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방사능을 방출하지 않는 물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계 제조업계의 노력이 요구되었죠.
루미노바
1993년에 네모토(Nemoto & Co.)라는 이름의 일본 회사에서 새로운 발광 물질을 제시하고 특허를 냈는데, 이것이 바로 루미노바입니다.
루미노바는 빛을 내기 위해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스트론튬 알루미네이트라는 물질을 유로피움이라는 원소와 결합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유로피움은 원자 번호 63(Eu)의 무독성, 무방사성 원소입니다.
앞서 언급한 발광 물질, 라듐, 프로메튬 및 트리튬과 루미노바 사이에는 두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루미노바가 방사능을 방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둘째는 루미노바라는 물질은 자율적으로 빛을 내는 물질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루미노바는 광발광 물질 중 하나인데, 그 의미는 빛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광원에 먼저 노출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슈퍼 루미노바
루미노바와 슈퍼 루미노바의 차이점은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확실히 알려진 것은 1998년에 네모토와 스위스의 RC Tritec AG라는 회사의 합작회사가 Luminova AG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스위스 시계 제조 업체들에 발광 물질을 공급했다는 점입니다.
스위스를 기반으로 한 거의 대부분의 시계 브랜드들은 다이얼과 핸즈에 이곳에서 공급하는 발광 물질을 사용합니다.
2000년도부터 발광 재료의 이름은 슈퍼 루미노바로 바뀝니다.
어떤 이들은 슈퍼 루미노바가 산업용 루미노바의 향상된 버전이라고 말합니다.
사실만 말씀드리자면 Luminova AG에서 공급하는 발광 물질은 애초에 네모토의 루미노바와는 달랐습니다.
오늘날 스위스 슈퍼 루미노바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네모토에서 생산하는 일반 루미노바보다 훨씬 더 비싼 것만은 확실합니다.
스위스 슈퍼 루미노바는 전적으로 스위스에서 수작업으로 제작 및 통제되고 있으며, 일반 루미노바보다 기준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슈퍼 루미노바의 등급
오늘날 스위스의 슈퍼 루미노바는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표준 등급, A 등급 및 X1 등급입니다.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X1 등급은 발광 2시간 후 성능이 표준 등급에 비해 60%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발광 물질의 발전
2000년의 슈퍼 루미노바 이후에도 발광 물질은 더욱 발전해 왔습니다.
처음에 루미노바와 슈퍼 루미노바는 주로 초록색으로 빛났지만, 다른 색들도 개발되었습니다.
RC Tritec은 슈퍼 루미노바의 색상을 계속해서 다양화 해왔습니다.
초록색뿐만 아니라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과 흰색 등 정말 다양하죠.
단순히 발광 색상뿐 아니라, 발광하지 않을 때 밝은 환경에서 보이는 색상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발전해왔습니다.
초창기 슈퍼 루미노바의 경우 밝은 곳에서는 거의 흰색처럼 보였지만, 현재는 발광하지 않을 때에도 노란색, 크림색, 갈색 등으로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롤렉스는 2008년부터 슈퍼 루미노바 대신 자체 개발한 크로마라이트라는 물질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로마라이트는 초록색보다는 파란색에 가깝게 빛나며, 롤렉스의 주장에 따르면 발광이 더 오래 지속되고 시간을 읽기 더 쉽다고 합니다.
세이코는 루미브라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자체 발광 물질을 보유 중입니다.
슈퍼 루미노바의 변색 여부
초반에 언급한 방사성 원소로 된 발광 물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합니다.
이는 방사성 원소의 반감기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태생적으로 오래 사용할수록 빛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방사성 원소 발광 물질의 장점은 바로 빈티지 시계를 구별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만약 루미노바가 존재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시계라고 하는데 다이얼과 핸즈가 여전히 밝게 빛난다?
그건 가짜인 것이죠
루미노바와 슈퍼 루미노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색이 되거나 빛이 약해지지 않습니다.
이 물질들이 사용된 시계는 아마 수십 년이 지나도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날 겁니다.
먼 훗날 빈티지 시계로는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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