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시계는 실제 파일럿들이 사용할까?

 

 

 

 

IWC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Ref. IW3717

 

실제 파일럿들은 모두 비싼 시계를 착용하며, 모두 값비싼 명품시계를 착용할까요?

또 실제 파일럿들은 "파일럿 시계"를 반드시 착용할까요?

 

 

시계 카테고리 중 "파일럿 시계"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실제로 비싸다는 것을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 사람들보다 극한 환경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보다도 훨씬 속도와 정확도에 민감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착각은 착각일 뿐이랄까요?

 

 

그래서 오늘은 실제 파일럿들이 어떤 시계를 착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분 중 실제 파일럿이거나 파일럿 출신이 계신다면, 댓글로 소중한 의견 남겨주시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파일럿들의 시계

 

오늘날의 파일럿들은 파일럿을 위해 만들어진 시계만을 착용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일럿들은 항공기를 조종하는 역할을 하기 이전에 인간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시계를 착용한다는 것이죠.

 

오늘날 대부분의 비행기에는 파일럿들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착륙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수많은 화면과 버튼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파일럿들은 직업에 필요한 도구로써의 시계를 착용하기보다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시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도 파일럿들의 시계에 꼭 필요한 컴플리케이션으로 GMT가 있지 않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합리적인 생각이지만, 단거리를 운항하는 파일럿에게는 크게 유용하지도 않습니다.

 

파일럿들에게 정말 기계식 시계가 필요할까요?
아니면 값싸고 유용한 쿼츠 시계가 더 적합할까요?

 

 

 

 

 

과거로부터의 영감

 

"파일럿 시계"는 보통 비행기 대시보드에 시계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던 시절,

즉 항공산업 초창기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크고 읽기 쉬운 시계를 의미합니다.

 

 

파일럿들이 필수적으로 시계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 대전 때부터 입니다.

 

전쟁의 상황에서는 추적을 위한 정확한 시간 기록과 이동 거리 추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또한 장갑을 끼고도 시계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큰 크라운이 필요했고, 이후에는 더 쉬운 조작을 위한 푸시버튼도 장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절은 이미 지나간 지 오래입니다.

 

초기 파일럿 시계의 디자인 언어는 남아 있지만, 오늘날의 파일럿들과는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비행의 시대

 

아마도 오늘날 파일럿들 사이에서 어떤 시계가 유행하는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시기는 항공 여행 산업의 전성기인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 즈음일 것입니다.

 

이 시대는 전 세계적인 황금기였습니다. 비행기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행복해했죠.
바로 이 시기에 우리가 아는 많은 시계들이 데뷔했습니다.

유니버설 제네바의 폴러라우터, 롤렉스 GMT 마스터, 그리고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등이 대표적인 예시겠네요.

 

유니버설 제네바 폴러라우터, 출처: omegaforums.net

 

이 시계들은 과거 처절했던 전쟁과 상실의 기억이 가득한 파일럿 시계가 아닌,

비행기를 탈 때 착용하고 싶은 즐거운 시계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내비타이머와 GMT 마스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시계들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파일럿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죠. 누구에겐들 인기가 없을까요?

파일럿 시계냐 아니냐와 별개로,
일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시계들은 파일럿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또한 개인적인 선호도도 시계 선택에 영향을 크게 미치죠.
오메가와 포티스의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파일럿도 있고, 카시오나 타이맥스 같은 전자시계의 정확성을 좋아하는 파일럿도 있는 것입니다.

 

 

 

 

 

결론

 

중요한 사실은, 전투기 조종실에 있는 파일럿과 항공사 라운지에서 쉬고 있는 파일럿은 전혀 다른 파일럿입니다.

 

실제 전투를 치르는 파일럿에게는 진짜 파일럿 시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으나,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는 비행기의 파일럿이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착용하고 있더라도 실망하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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