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디자인_크시비 도메크_폴란드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집이 왜 이렇게 찌그러져 보여?!” 

 

 

‘발트해의 진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인구 약 4만 명의 작은 마을인 폴란드 소폿(Sopot)에는 누군가 억지로 쥐어짠 것처럼 일그러진 건축디자인을 가진 건물이 있다고 해요. 마치 초현실주의 그림 속 장면을 보는 듯한 이 건물의 이름은 ‘크시비 도메크(Krzywy Domek)’, 바로 ‘비뚤어진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이한 외관때문에 소폿 중심가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크시비 도메크는 폴란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디자인으로 꼽힙니다. 틀에 박힌 모양의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에서 홀로 춤을 추는 듯한 이 건물은 2003년 완공되자마자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폴란드 관광 명소로 떠올랐죠. 2013년엔 미국 CNN방송이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기이한 건물 11개’ 중 하나로 꼽혔다고 하니, 그 명성을 아실만 하죠? 

 

 

 

이 건축디자인은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요?

건물주인 폴란드 부동산 개발업체 레지던트 S.A.에서는 건축가 슈틴쉬 잘레브스키에게 설계를 맡겼는데, 고민 끝에 그는 폴란드의 유명 동화 삽화가인 잔 바신 스탠서와 스웨덴 출신 작가 퍼 달버그의 동화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크시비 도메크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퍼 달버그의 삽화. 정말 느낌이 비슷하네요!

 

 

석재 외벽과 유리창으로 지어진 크시비 도메크의 곡선 지붕은 찌그러진 모양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에나멜 타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푸른 빛깔의 에나멜 타일은 빛을 받으면 물가에 비춘 것처럼 일렁이는 효과를 내 건물 특유의 ‘어지러운’ 느낌을 극대화하는 데 안성맞춤인 건축 재료라고 하니, 재료 선정에도 건축디자인의 특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지 않나요?

또한 밤에는 크시비 도메크의 기이한 외관이 더 돋보이는데, 창문과 중정을 통해 빛이 새어 나와 마치 마법사의 집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합니다.

 

 

krzywydomek.info

 

 

 

 

그렇다면 내부는 어떨까요?

범상치 않은 외관과 달리 내부는 의외로 평범하다고 합니다. 원래 쇼핑센터로 지어 분양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세입자들의 편의를 고려했다고 하며, 30여 개의 가게가 크시비 도메크에 입점해 있습니다.

1층에는 레스토랑, 카페, 서점, 아울렛이, 2,3층에는 치과, 안과, 각종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단연 1층의 테라스를 낀 카페입니다. 독특한 건축디자인을 감상하면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어 인기가 많다는 소문은 안비밀~

1. 기존 건축디자인의 딱딱한 이미지를 깬 획기적인 시도

2. 동화 속 삽화를 그대로 재현한 듯 몽환적인 건축디자인

3. 특이한 건축디자인을 더욱 부각해줄 소재 선정과 빛 설계

 

 

위 세 가지가 크시비 도메크를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을 먹여 살리는 성공적인 건축디자인이자 관광명소로 만들어 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source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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