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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서,
무브먼트에 대한 글은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특이한 무브먼트하고 할 수 있는 키네틱 무브먼트의 작동원리와 특징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비전문가들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적어볼 테니,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키네틱 무브먼트란?
"키네틱 에너지를 이용하는 무브먼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키네틱 무브먼트는 1980년대,
세이코에서 건전지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쿼츠 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어낸 무브먼트입니다.
키네틱 무브먼트의 작동 원리
앞서 언급했듯이, 키네틱 무브먼트는 키네틱 에너지를 이용하는 무브먼트입니다.
여기서 키네틱이란 움직임을 뜻하고, 따라서 키네틱 에너지는 움직임을 통해 생성된 에너지를 말합니다.
걸을 때 팔을 앞 뒤로 움직인다거나, 운전 중 핸들을 돌리는 것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시계 내부의 진동추가 움직이게 됩니다.
이 진동추가 움직이면, 로터라는 부품이 회전하며 결국
최소 10,000 rpm, 최대 100,000 rpm에 달하는 회전 속도를 가지게 됩니다.
이 회전 에너지는 초소형 발전기에 동력을 전달하고, 발전기는 회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충전지로 보내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해 키네틱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는 충전지와 작은 발전기가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키네틱 무브먼트의 장점
키네틱 무브먼트 시계는 기본적으로 충전지로 작동하는 시계이기 때문에,
쿼츠 시계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차가 거의 없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죠.
또한 기존 쿼츠 시계들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터리 교체라는 귀찮은 작업이 오래도록 필요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세이코에서 키네틱 무브먼트를 출시했을 때,
15년 동안 배터리를 갈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키네틱 무브먼트에 키네틱 오토 릴레이라는 기술이 함께 접목된 시계의 경우,
오랫동안 시계를 사용하지 않아 시계가 멈추거나 오차가 크게 발생하게 되어도,
저장된 최소의 에너지로 시간을 추적하기 때문에 다시 착용해서 로터가 돌아가면, 현재의 정확한 시각을 표시해줍니다.
이 부분은 아주 신기할 따름이죠.
키네틱 무브먼트의 단점
배터리 교체가 아주 오랜 기간 필요 없다고 했지만, 충전지 자체도 수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15년이 아니라 5~7년 정도에 한 번씩은 충전지를 교체해주어야 하죠.
과거에는 충전지를 오래도록 쓰다 보면 충전지 내부의 물질이 흘러나오는 위험성도 있었습니다만,
요즘 충전지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키네틱 무브먼트로 충전하면서 사용하는 기간을 거의 따라잡는 수준의 배터리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키네틱 무브먼트의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키네틱 무브먼트가 들어간 세이코 시계
SKA475, SKA477이 키네틱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 중 가장 유명합니다.
앞서 설명한 키네틱 오토 릴레이가 적용된 SNP001,
키네틱 다이렉트 드라이브(직접 용두를 감아서도 충전이 가능한 기술)가 적용된 SRX001도
키네틱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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